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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nister's Black Veil 목사의 검은 베일

나다니엘 호손의 The Minister's Black Veil을 번역했습니다. 번역서, 원서, 영한대역이 차례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목사의 검은 베일 나다니엘 호손 (1804-1864) 우화 교회지기는 밀포드 예배당 현관에 서서 분주하게 종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마을 노인들이 길을 따라 구부정한 자세로 걸어왔습니다. 밝은 표정의 아이들은 부모님 옆에서 즐겁게 걸어가기도 하고, 좋은 옷을 입고 품위 있게 걷는 걸음걸이를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잘 단장한 총각들은 예쁜 처녀들을 옆에서 바라보며 안식일 햇살로 인해 평일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파가 현관으로 거의 다 들어왔을 때, 교회지기는 종을 치기 시작하면서 후퍼 목사가 드나드는 문을 주시했습니다. 성직자의 모습이 언뜻 보..

나다니엘 호손의 The Minister's Black Veil을 번역했습니다. 번역서, 원서, 영한대역이 차례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목사의 검은 베일
나다니엘 호손 (1804-1864)

우화
교회지기는 밀포드 예배당 현관에 서서 분주하게 종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마을 노인들이 길을 따라 구부정한 자세로 걸어왔습니다. 밝은 표정의 아이들은 부모님 옆에서 즐겁게 걸어가기도 하고, 좋은 옷을 입고 품위 있게 걷는 걸음걸이를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잘 단장한 총각들은 예쁜 처녀들을 옆에서 바라보며 안식일 햇살로 인해 평일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파가 현관으로 거의 다 들어왔을 때, 교회지기는 종을 치기 시작하면서 후퍼 목사가 드나드는 문을 주시했습니다. 성직자의 모습이 언뜻 보이는 것은 종소리를 멈추라는 신호였습니다.
"그런데 선한 후퍼 목사님의 얼굴에 뭘 덮어 쓴 거야?" 교회지기가 놀라서 외쳤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한꺼번에 고개를 돌려 후퍼 목사가 명상에 잠긴 채 천천히 예배당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후퍼 목사가 사용하는 교회 강단의 쿠션 먼지를 낯선 목사가 털러 온다고 해도 더 놀랄 수 없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목사님이 맞습니까?" 굿맨 그레이(Goodman Gray)가 교회지기에게 물었습니다.
"후퍼 목사님이 확실합니다" 교회지기가 대답했습니다. "후퍼 목사님은 웨스트버리의 슈트 목사님(Parson Shute)과 강단을 바꿔 설교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슈트 목사님이 어제 장례식 설교를 하러 간다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 1804~1864)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항구도시 세일럼에서 선장인 아버지와 상인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7세 때 부친이 항해중 황열병에 걸려 사망한 후, 외가인 매닝가로 이사했다. 외삼촌의 지원으로 보도인대학에서 공부했는데, 이때 14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와 교우관계를 맺게 되어 평생을 절친한 사이로 지낸다. 졸업 후 3년간의 습작생활을 거쳐 1828년에 처녀작 『팬쇼』를 발간하지만, 후에 이를 부끄러이 여겨 수거해 파기한다.

1837년, 12년간의 은둔생활 동안 쓴 단편들을 모은 우화적 단편집 『진부한 이야기들』을 출간하는데, 큰 호평을 받아 작가로 이름을 알린다. 1842년, 소피아 피바디와 결혼하고, 1846년에 두 번째 단편집인 『구 목사관의 이끼』를 출간했다. 1850년, 그의 대표작인 『주홍글자』를 출간했는데, 이 책은 17세기 엄격한 청교도들이 지배하는 뉴잉글랜드 지방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죄의 문제를 다루었다. 1853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친구 피어스는 호손을 영국 리버풀의 총영사로 임명한다.

이를 계기로 유럽을 방문한 그는 미국과는 다른 유서 깊은 유럽문화를 접하면서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1860년에 유럽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리석 목양신』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이탈리아라는 이국을 배경으로 죄를 통해 성숙해가는 인물의 모습을 그렸다. 호손은 청교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 전통을 계승하여 죄악에 빠진 사람들의 내면을 철학적 · 종교적 · 심리적 측면에서 엄밀하게 묘사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교훈적 경향과 상징주의적인 면이 강하며, 인간의 ‘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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